이번 글에서는 의미있는 역할의 의미와 종류 그리고 어떻게 실천하면 좋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1인 1역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보통 1인 1역의 경우 One Student, One Role 이라는 뜻으로 개개인의 학생에게 특정한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1인 1역은 1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씩 역할이 바뀌는 것이 보통이죠. 1인 1역도 좋은 점이 많이 있으며 교실 환경에 따라 의미있는 역할을 적용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교실에서 아이들이 1인 1역을 하기 싫어하거나 안하려고 하여 교사와 씨름을 하고 있다면 아래 글에서 소개하고 있는 의미있는 역할을 적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1. 의미있는 역할이란?

의미있는 역할을 처음 알게된 것은 김성호 선생님이 소개한 학급긍정훈육법 책에서 였습니다. 의미있는 역할은 학생이 스스로 우리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브레인스토밍하여 알아본 후 면접을 보아 역할을 하게 되는 것 입니다. 1인 1역을 하며 느꼈던 한계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던 찰나에 의미있는 역할이 그 해결 방법이 될 것 같아 반에 적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가지고 있었던 고민을 아주 효과적으로 해결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반에 기대와 생동감을 불어 넣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책에서 소개해준 방식 그대로 하다가 나름대로 변형을 좀 하였습니다. 이 또한 각 반마다 가지고 있는 스타일대로 변형하여 활용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2. 의미있는 역할 실천 방법

• 1단계: 의미있는 역할의 의미 및 특징 설명하기

의미있는 역할을 왜 하는지와 1인 1역과 어떻게 다른지 교사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1인 1역을 다들 알고 있지요? 선생님이 1인 1역을 작년에 해 보았는데 어떤 문제점이 있었냐면… 자신이 맡은 역할인데 하기 싫어서 대충 하거나 도망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자신이 맡은 역할인데 왜 그럴까? 고민하다가 아, 내가 이 역할을 스스로 선택하지 않아서 그랬구나 하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적용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중 의미있는 역할을 알게 되었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함께할 의미있는 역할은 내가 하는 역할이 누가 시키거나 강제로 해서 하는 역할이 아니라 스스로 즐겁게 할 수 있는 역할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기대가 되지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학생들이 의미있는 역할이 뭐길래?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때 의미있는 역할을 자세히 설명해주기 시작합니다.

• 2단계: 작년에 했었던 의미있는 역할 소개하기

막상 하고 싶은 역할을 하라고 하면 잘 생각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고 꼭 필요한 역할이지만 학생들이 지원을 하지 않아서 곤란한 경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미리 만들어 놓았던 의미있는 역할을 먼저 제시합니다. 의미있는 역할이라고 하면 길기 때문에 의역이라고 줄여서 얘기하기도 합니다. 지난해에 만들어 두었던 의역 카드나 PPT를 활용하여 말해주도록 합니다. 이것을 제시할 때는 학생들에게 이런것 뿐만 아니라 내가 우리반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어떤 다른 것을 만들어도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 수록 더 잘 만들고 실천하는 것 같습니다

• 3단계: 각 의미있는 역할의 주급 설명하기

(사진)

열심히 일한만큼 보상을 받으면 동기는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아무리 자신이 맡은 역할이지만 귀찮다고 한 번 쉬기 시작하면 하기 싫어지는 것이 사람의 습성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열심히 일한만큼 보상을 주기로 결정하고 교실 화폐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교실 화폐를 만들 때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였지만 한 번 만들고 나면 이후에는 재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래 쓸 수 있었습니다. 교실 화폐를 만들려면 먼저, 단위를 설정해야 합니다. 우리반에서는 버츄프로젝트를 1년 동안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50버츄, 100버츄 이런식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한만큼 주급을 준다고 하면 아이들의 관심은 더욱더 높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1년이 기대가 될 것입니다.

• 4단계: 의미있는 역할 면접 방식 안내하기

사회에 나가면 어떤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면접을 봐야 하듯이 교실에서도 역할을 갖기 위해서는 면접을 봐야 한다고 얘기해줍니다. 물론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역할이나 내가 만든 역할에는 면접을 따로 볼 필요가 없이 1차 서류만 제출하면 자동 합격이 될 수도 있는 이점이 있다고도 하고요.

먼저, 1차 서류 심사를 합니다. 이때, 제출할 수 있는 역할을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여러 가지 역할을 하고 싶어서 여러 개를 지원하여 어떤 학생은 여러 역할을 가지고 있는 반면 어떤 학생은 하나도 못 가질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3개 역할 정도만 지원 가능하다고 얘기해 줍니다. 그래서 서류 심사를 하는데 심사 기준은 보통 글씨체, 문장 길이 정도를 보고 심사합니다. 1차 통과하기가 별로 어렵진 않지만 이것도 제대로 못 통과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1차 통과를 하면 2차 면접을 합니다. 2차 면접은 보통 아이들 앞에서 자신이 제출한 1차 서류를 보며 얘기할 수도 있고 또는 자신이 이 역할을 정말 하고싶다는 것을 어필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 이야기한 다음 앉아있는 친구들 즉 면접관들은 그런 지원자에게 여러 질문들을 합니다. 과연 이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질문 등을 합니다. 그럼 지원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고 들어갑니다. 모든 지원자가 다 발표를 하면 모두 나와서 칠판을 보고 돌아서 있습니다. 그럼 면접관들은 과연 이 역할을 누가 잘 할 수 있는지 생각하여 투표를 합니다. 투표는 당연히 비밀로 하고 앞으로 돌아보도록 하여 면접 결과를 발표합니다. 합격한 합격자는 의역 카드를 받아서 자신의 의역 판에 있는 주머니에 넣습니다. 이렇게 의역 면접은 마무리 됩니다.

• 5단계: 의미있는 역할에서 떨어졌을 경우 안내하기

의역 면접에서 떨어진 학생들에게는 여러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의역 중에서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고 남는 역할들이 있습니다. 이 역할에 지원할 수도 있으며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떨어져서 실망하는 학생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내가 지원한 의역 떨어졌다고 해서 아예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만약 그 역할에 지원한 학생이 해고가 되면 떨어진 사람(대기자 리스트에 있는 사람) 중에서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에 괜찮다라고 얘기해줍니다. 그래서 학기 중에도 학생들은 의역 대기자 리스트에 들어가기 위해 그 역할에 신청서를 내기도 합니다.

• 6단계: 의미있는 역할 실천하기

의역은 스스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사가 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매주 주급을 받게 되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이 되어 의역 점검표를 만들었습니다. 이 점검표는 그날 자신이 해야 할 의역을 하면 여기에 동그라미를 하고 한 주 동안 자신이 일한 만큼의 주급을 받습니다. 이 때, 자신이 해야하는 날인데 하지 않는다면 경고를 받게 되고 경고를 3번 받게 되면 해고가 됩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의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의역에 임하게 됩니다. 의역마다 하는 요일, 시간,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학생들과 함께 차근차근 알려주면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쉬는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 의역 카드에 적혀있는 것을 어떻게 하는지 차근 차근 알려줍니다. 그래서 점차 익숙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교사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학기 초반에만 잘 적용해 놓으면 나머지는 아이들이 신나서 의역하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할 것입니다.

2-1. 의미있는 역할 신청서 받기

3. 마무리

다음 글에서는 의역을 하며 함께 할 수 있는 행사 및 유의할 점 등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