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모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한국 초등학교에서는 생소한 개념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몇 년간 아침 모임을 적용해본 결과 학교 커뮤니티의 향상과 학생들의 전반적인 발전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아침 모임을 하지 않았을 때 어떤 학생이 이런 말을 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떤 말이였냐면 다른 친구에게 니 이름이 뭐냐 라고 물어본 것이었습니다. 1년이 다 되가고 다음 학년으로 올라갈 시기였는데 아직까지 반 친구의 이름을 모른다고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모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1. 아침 모임이 중요한 이유
1) 커뮤니케이션 강화: 아침 모임은 학생들이 매일 집합하여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2) 정보 공유: 아침 모임은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됩니다. 학교 관련 공지 사항, 일정 변경, 행사 안내 등을 공유함으로써 학생들은 중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동기 부여와 에너지 공급: 아침에 모여 긍정적인 에너지와 동기부여를 공유함으로써 학생들은 하루를 좋은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과 학우들의 격려와 응원은 학업과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4) 규칙 준수 강화: 아침 모임은 학교 규칙과 질서를 준수하도록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시간입니다. 모임에서 규칙 준수와 예절에 대한 상기를 하며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더 존중하게 될 수 있습니다.
5) 리더십 및 참여 기회 제공: 아침 모임은 학생들에게 리더십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학생들은 공동 목표를 위해 협력하고 노력함으로써 개인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6) 학교 정체성 강화: 아침 모임은 학교 커뮤니티의 일부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모두가 함께 모이고 함께 나누는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7) 습관 형성: 아침 모임은 규칙적으로 모이는 습관을 형성하는 기회입니다. 꾸준한 참여는 학생들에게 일정을 지키고 책임감을 갖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2. 아침 모임 하는 방법
어떤 활동이든 처음 시작하는 것은 여러 단계로 나누어 세분화하여 연습하고 격려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1) 안조빠 연습하기
3월 첫째날, 안조빠를 설명해줍니다. 허승환 선생님의 책(명불허전 학급경영)에서 읽었던 부분인데 아침모임할 때 적용하기 좋아서 그대로 썼습니다. 책에서는 안전하게 조용하게 빠르게를 안조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안조빠가 1년 내내 두루두루 사용하기 좋아서 안조빠 라고 줄여서 말합니다. 안조빠를 할 때 중요한 것은 안전하고 조용하고 빠르게 시간을 재서 가장 이상적인 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으로 앉을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책상을 밀어야 하는데 미는 방법을 먼저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나서 선생님이 가운데 앉아봅니다. 앉을때는 떠들지 않고 친한 사람 옆에 앉는 것이 아닌 옆에 안 앉아본 친구들 옆에 조용히 앉아볼 수 있도록 안내해 줍니다. 그리고 두세명의 지원자를 받아 모델을 보여줍니다. 이것을 본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앉아야 하는지 감을 잡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재도록 합니다. 처음에는 선생님이 시간을 재지만 시간을 재는 친구를 한 명 정해서 다 재고 시간을 말해주도록 하였습니다. “지금부터 안조빠로 모이도록 하겠습니다” 하면 모두 아침활동을 하던 것을 멈추고 안전하고 조용하고 빠르게 책걸상을 조심스럽게 밀고 원으로 앉습니다. 당연히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단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원을 만들 수 있도록 격려의 말과 칭찬을 해줍니다. 원을 다 만들면 걸린 시간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3월 몇 주간은 점수를 함께 말해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이전 반 친구들은 최고로 빠르게 걸린 시간이 얼마였는지 말해줍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목표 시간을 정할 수 있도록 한 다음 이 시간을 공동목표로 삼아 앞으로 더 안전하고 조용하고 빠르게 원을 만들 수 있도록 합니다. 첫날은 이렇게 원을 만드는 연습을 하고 본격적으로 아침 모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게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로 알아가는 아이스브레이킹 정도의 게임이 좋습니다.
2) 아침 인사하기
아침에 학생들이 등교하면 보통 선생님과 자신의 주변에 있는 친구들과 인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과도 인사를 하며 미소지으며 인사를 받아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일단 아침 모임을 하기 위해 원을 다 만들면 ” ~~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고 말하며 박수를 칩니다. 그리고 “인사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모두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1학기에는 보통 선생님이 먼저 출발합니다. 선생님이 한 학생에게 가서 “OO아 안녕?” 하면서 하이파이브를 하면 인사를 받은 학생은 “안녕하세요 선생님” 하면서 인사를 받아줍니다. 그럼 선생님은 원래 자리로 돌아와 앉고 인사를 받은 학생이 다른 친구에게 인사를 하러 출발합니다. 성 구별 없이 인사를 하도록 하였는데 그러면 여학생은 여학생끼리, 남학생은 남학생끼리만 하여서 여학생은 남학생에게, 남학생은 여학생에게 인사를 해 보자 하니 골고루 잘 하였습니다. 출발한 학생이 다른 친구에게 인사를 할 때에도 “OO아 안녕?” 하며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그럼 인사를 받는 친구도 “OO아 안녕” 하면서 인사를 받습니다. 이렇게 하면 마지막에 남는 친구가 인사를 받고 자리에 앉게 됩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친구에게는 우리가 모두 다 함께 “OO아 안녕?” 이라고 외쳐주면 마지막에 남았어도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3) 미덕 선언하기
1년간 버츄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다보니 버츄와 관련된 이런 저런 활동을 많이 합니다. 그 중에서 미덕 선언하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 중 한 가지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오늘 뽑은 카드를 다른 친구에게 소개하고 나는 오늘 이렇게 행동할거라고 다짐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놔두지만 보통 학생들은 “제가 뽑은 미덕카드는 OO 입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 라는 문장을 썼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할 때 자신이 뽑은 카드를 가지고 오거나 쓴 문장을 보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내가 뽑은 카드가 무엇인지, 내가 쓴 문장이 무엇인지 하루 동안 기억하지 않고 지나가기 쉽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성공한 학생들에게는 따로 “너희에게는 결의의 미덕이 빛나는구나” 이렇게 이야기해줍니다. 선생님이 인정해주는 미덕은 나중에 미덕통장에 스티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미덕 선언하기에 주저없이 도전하고 발표합니다.
4) 안내 말씀
미덕 선언하기가 끝나면 “다음으로 선생님의 안내말씀이 있겠습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안내할 것들을 말해줍니다. 오늘 시간표에서 특별히 알려줘야 할 것들(예를 들어, 체육시간에 어디서 체육을 하는지 등) 이나 챙겨야할 준비물부터 교장 교감선생님의 당부말씀까지 이때 다 안내를 합니다. 꼼꼼한 학생들은 이런 안내가 있어야 오늘 하루를 계획하고 챙길 때 도움이 된답니다.
5) 두줄 일기 읽기
아침활동에서 썼던 2줄 일기를 읽어주는 시간입니다. 꼭 2줄이 아니더라도 된다고 이야기해주면 학생들은 2줄부터해서 재미있었던 일이 있었다면 한 바닥까지 길게 쓰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때, 주의해야할 점은 내가 2줄 일기를 쓸 때, 다른 친구가 안 들었으면 하는 내용이 아닌 함께 들어도 괜찮은 내용을 쓰라고 얘기해줍니다. 그럼 이름을 부르고 쓴 일기 내용을 읽어줍니다. 읽어주는 이유는 다른 친구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공감 능력을 기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슬펐던 일이 있는 친구가 있으면 위로해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일기를 다 읽으면 문제를 3문제 정도 냅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더 잘 듣겠지요? 맞춘 친구들에게 따로 보상은 없지만 너에게는 “경청의 미덕이 빛나는구나” 이렇게 이야기해준답니다.
6) 아침 나눔
아침 나눔이야말로 아침 모임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침 나눔은 자신의 생각, 마음을 친구들에게 나누는 시간입니다. 처음부터는 잘 안되기 때문에 아침 나눔 주제를 제시해준답니다. 그리고 오늘 꼭 나눠야할 학생들의 번호를 적어줍니다. 보통 하루에 3명 정도 나누면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꼭 적어준 아침 나눔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문제를 나누면 더 좋습니다. 그럼 다른 친구들이 들어보고 고민을 이렇게 해결해보라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주기도 하고 격려를 해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7) 간단한 게임
마무리를 정말 간단한 게임을 합니다. 3월 첫날에는 이름 더해 외우기나 감전게임 등을 하고 점점 친해지고 나면 일어서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생략하기도 하였답니다.
3. 아침 모임에 필요한 도구들
1) 인형 또는 장난감 마이크: 반에 마스코트 인형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여도 좋고 장난감 마이크도 좋습니다. 이 인형 또는 마이크를 가진 사람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약속을 하고 아침모임을 시작한다면 더 경청하며 아침모임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초시계: 아침 모임으로 모일 때, 그리고 자기자리로 돌아갈 때 필요합니다. 시계를 재면 학생들이 좀 더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4. 마무리
아침 모임은 학교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학생들의 소통, 정보 공유, 동기 부여, 규칙 준수, 리더십 및 참여 기회 제공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보다 풍부하고 의미있는 학교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아침 모임을 하지 않고 바로 수업에 들어가는 것 보다 아침 모임을 하고 수업을 했을 때 다양한 부분에서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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